[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한구 의원은 5일 ‘저성과·비인기’ 현역 의원 교체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악역 정도가 아니고, 절반은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엄격한 심사를 예고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악역을 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훨씬 나아져야 한다”며 “19대 국회에서 능력부족이 확인된 사람은 걸러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20% 컷오프’ 등을 공약한 것에 대해 “상당히 자의적이다. 근거도 부족하고 남한테 보여주기 식 목표설정”이라고 지적하고, 공천의 절대적 기준을 마련해 기준에 미달하는 현역 의원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공천에서 배제할 방침을 밝혔다.

‘저성과’ 판단 기준으로는 의정활동 등을 들었으며, ‘인기’ 부분은 국회의원 특권 안주 및 비도덕 행위 등 여부를 통해 판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상향식 공천이라고 해서 민의가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언급한 것이 당의 공천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려면 예비후보자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우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수수나 부당한 영향을 안 받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했으면 이런 전제조건을 미리 충족시키는 노력을 많이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이제까지 안 돼 있다”면서 “방향은 정해졌으니 최대 한도로 노력해 부작용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컷오프 시행 자체가 누구든 의향이 있다면 예비후보 출마가 가능토록 한 상향식 공천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예비후보 난립 시 후보자 정보 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실적으로 압축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의원은 그동안 강조해 온 ‘인재영입’에 관해선 비례대표에 공천하거나 지역구 선거의 경우 당헌당규상 명시된 우선추천, 단수추천제도를 활용해 출마를 보장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 기반을 다진 예비후보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당 전체로 봐서 어떤 것이 더 좋으냐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했으며 “이건 (김무성 대표와)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천 과정에 세세한 데까지 다 당대표와 상의하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