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親박근혜)계 4선인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최근 ‘영남권 진박투어’ 논란을 낳고 있는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 대해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 의원의 행보에 대해 상당히 이해하는 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제 다니면서 안타까운 얘기를 많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안타까운 마음을 얘기하고 거기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현역의원 들 중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이 포퓰리스트에 대해 ‘이 사람은 내가 알기론 포퓰리스트가 아니다’라는 식의 얘기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당내에 포퓰리스트가 많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우리 당내에만 아니고 지금 야당도 마찬가지다. 그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최 의원의 비판 대상이 된 의원들을 포퓰리스트로 간주함과 동시에, 특정 예비후보 지지행동을 비(非) 포퓰리스트 인증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친박계 좌장 격인 최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구·경북(TK) 총선 예비후보 개소식 등에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지난 4년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라며 TK 현역 의원들을 질타한 바 있다.

또 지난 1일 부산에서 이헌승 의원(부산 진을)과 윤상직 후보(부산 기장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진실한 사람과 함께 해야 진실한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 이같은 행보가 ‘진박 인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진실한 사람’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0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총선에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22일 당시 부총리직 퇴임을 앞둔 최 의원과 황우여 의원에게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 회자되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용어 ‘진박(진짜 친박)’의 근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