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우윤근 의원은 5일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 인선에서 제외돼 의결권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결권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께는 저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겸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엔 원내대표가 당연직 최고위원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당헌당규가 일부 개정되는 과정에서 원내대표가 당연직은 아닌 것으로 개정됐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당연직으로 당연히 되는데, 그런 변화가 있었다”며 현 상황이 전례없는 상황임을 상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탄핵설’을 의식한 듯 “비대위원장도 (이 원내대표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줘서, 지시를 받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원내대표도 상당한 재량을 갖고 (여야) 협상에 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우 의원은 거듭 “지금 실질적인 권한을 다 주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실제로 (비대위원 회의에서) 발언도 하고, 당내 서열 2위에 준하는 대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의결권이 있느냐 없느냐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비대위원 회의를 통해서도 그 문제는 논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문제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원내대표를 완전히 배제해서 비대위가 과연 잘 운영이 되겠느냐”면서 “원내 상황도 제대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원내 운영에 밝은 이 원내대표를 비대위에 포함시킬 의사가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7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면서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영선 변재일 우윤근 의원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용섭 전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선안이 공개됐고, 이 원내대표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 점에 대해서 염려하지 말라”며 “효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때를 전후로 이 전 원내대표 측은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