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홍콩에서 춘제(春節·음력설)인 8일 밤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져 수십명이 다치고 2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밤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에서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9일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쓰레기 등에 불을 붙이고서 경찰관을 향해 벽돌과 쓰레기통,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와 경찰봉을 사용해 시위 진압을 시도했다. 한 경찰관은 9일 오전 2시께 공중을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

이 과정에서 44명의 경찰관이 부상했으며 일부는 혼수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시위대 측은 3명이 다쳤으며 언론인도 최소 4명 부상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진적 시민단체인 '열혈공민'(熱血公民)은 페이스북에 한 여성이 경찰의 곤봉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인도에 누워있는 영상을 올렸다.

크루세이드 야우(丘紹箕) 몽콕경찰서 부지휘관은 많은 폭도가 단단한 물건으로 경찰관을 공격해 생명의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 어쩔 수 없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가 차량으로 장비를 실어날랐기 때문에 폭동이 조직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위에는 홍콩을 중국과 구별하고자 하는 홍콩 본토주의 단체가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위에 참가한 군중 가운데 홍콩 본토주의 단체인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前線)의 에드워드 렁(梁天琦) 대변인 등 23명을 체포했다.

몽콕은 2014년 행정수반 보통선거를 요구하며 벌어진 도심 점거 시위인 우산혁명 기간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가장 심한 지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