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설 연휴 직후인 9일에도 민생 행보의 연속으로 역무원들과 만나 국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서울도시철도공사 대공원승무사업소를 방문,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일하는 지하철 기관사와 역무원들의 고충을 듣고 위로를 전했다.

안 대표는 “저도 V3 백신을 개발할 때 인터넷 트래픽을 감시하느라 설에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다”며 “(여러분이) 우리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뒤에서 묵묵히 담당하고 계시는데, 공기와 같은 존재여서 잊고 지나가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한 기관사는 “사회가 어지럽고 힘들면 그만큼 기관사도 힘들다. 사람들이 조급해지고 빡빡해지기 때문”이라며 안정된 사회 조성을 주문했다.

안 대표는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 민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거대 기득권 양당이 쉬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상대방을 반대만 하면 못해도 2등은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문제 해결방법을 제안하는 건전한 경쟁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국민의당이 꼭 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관해선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와 여기까지 왔지만, 국민의 기대가 워낙 높으시기에 그 수준에 저희가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창당됐으니 설 연휴가 끝나고 저희 모습을 제대로 보여 드리고 열심히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 6일 노원구 상계중앙시장을 찾아 지역구 민심을 들었고 7일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설 당일인 8일은 외부 일정 없이 가족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설 연휴에 앞서 4일 과로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과정 및 교섭단체 구성 성사를 위해 쉴틈없는 일정을 보낸 끝에 몸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가 방문한 대공원승무사업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있음에도 건강상 문제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