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주축인 자동차 산업이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1월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급감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를 보면 월간 자동차 수출물량은 지난해 8월 18만1915대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가 올해 들어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실적 28만2507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8만대 넘게 빠진 셈이다.
현대차는 7만2562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고 7만3625대를 수출한 기아차도 전년보다 26.7% 줄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등이 수출을 이끌면서 3만9267대의 실적을 올려 2.0% 늘었다.
전체 수출 금액도 30억4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1.5% 줄었다. 지난해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이 1만4300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산업부는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며 "경차·소형다목적차량(SUV)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단가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경우 국산차(10만4978대)와 수입차(1만8401대)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각각 -5.2%와 -14.7%다. 내수 전체 감소폭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다.
현대차는 4만9852대가 팔려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했고 기아차는 3만8505대로 4.6% 늘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감소폭은 각각 -39.2%, -27.8%다.
2011년 12월 -5.0%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던 수입차도 5년1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에서 감소세를 드러냈다.
산업부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12월로 종료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작년 말에 선(先)수요가 발생한 탓에 1월 내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수와 수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생산도 총 34만73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 생산·판매가 감소하면서 현지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줄어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도 좋지 않다. 1월 18억6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는데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1월 해외 생산·판매 대수는 21만5천621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줄었고 기아차도 10만1천850대로 10.4% 감소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고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됨에 따라 2월부터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애로해소, 신시장 진출 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