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하루 한 번꼴로 멧돼지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한산국립공원과 가까운 종로·은평·성북구에서 멧돼지 신고의 70%가 집중됐다.

11일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목격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총 364건이다. 2011년의 43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8.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실적은 2013년 135건으로 늘었고, 다시 2년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신고를 한 결과 119구조대 출동 빈도가 개체 수 증가세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멧돼지가 가장 많이 목격되는 곳은 종로구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멧돼지 조치 실적 총 783건 중 종로구가 292건으로 서울시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은평구와 성북구가 각각 135건(17.2%)과 120건(15.3%)으로 뒤를 이었다.

성동구, 중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초구, 강서구, 구로구, 광진구, 강남구 등은 5년간 멧돼지 조치 실적이 각각 3건 이하다.

서울시는 과거 멧돼지 출몰지점을 상세하게 밝혔다가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로 자치구 단위 통계만 공개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북한산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주요 길목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북한산에 상시포획단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