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햇볕정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1일 야권을 겨냥, “그동안 근 20년간 추구해온 햇볕정책을 정치권에서도 인내하면서 지켜봤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야당도 이럴 땐 겸허한 자세로 이번의 우리 (정부의)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 조치를) 비판할 것이 아니다. 그동안 햇볕정책 이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건이 있었고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용사 40여명이 죽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다. 작년 목함지뢰 도발로 두 병사가 아까운 다리를 절단했다”며 “어떻게 해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야당도 우리 정부 조치를 겸허하게 생각하고 동참해서 정말 할아버지, 아버지보다도 더한 공포정치를 자행하고 있는 김정은을 철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정부 조치에 적극 동참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또한 서 최고위원은 “우리는 주변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청해왔지만 안보리 제재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이번에 그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결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철수 조치의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남들에겐 강력한 경제조치를 요구하면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돈줄을 차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언론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북한의 자업자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조치 사례를 소개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미 미 상하원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직후 강력한 제재결의안을 내놓았고 일본도 북한국적 국민의 입국을 거부, 10만원 이상의 돈은 (북한으로) 송금 못하게 했다. 북한에 입항했던 선박은 일본에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한 뒤 “이번 개성공단 중단 조치는 당연한 것으로 국민들은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이밖에 서 최고위원은 이번 조치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향해 “해당 기업과 북한 근로자들도 어려울 것이다.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정부가) 모든 것을 동원해 그들이 앞으로 재생할 수 있는 방침을 세운 이상 기업도 우리 정부 방침에 따라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