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알바그다디 모습 1년 반 만에 공개
수니파 극단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지지자들이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사진이 공개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S 지지자들이 알바그다디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사진이 이라크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라왔다고 이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사진은 '칼리파 이브라힘이 팔루자의 쿠란 (암송) 대회에 나타난 모습', '칼리파 이브라힘의 두번째 공개석상 출현' 등의 설명과 함께 트위터 등에 공유되고 있다.

칼리파 이브라힘은 알바그다디를 가리킨다. 이브라힘은 알바그다디의 본명이고 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를 일컫는 칼리파는 '칼리프국가'를 선언한 IS의 수장을 의미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알바그다디 추정 인물은 붉은 체크무늬 쿠피야(아랍 남성의 전통 복식용 머릿수건)를 쓴 채 강연대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IS 지지자들은 "이 사진이 이라크 팔루자의 한 모스크에서 알바그다디가 어린이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당 인물이 진짜 알바그다디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알바그다디는 2014년 7월 이후 약 1년반 만에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공개한 것이 된다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앞서 알바그다디가 얼굴을 드러낸 것은 IS가 국가 수립 선포한 직후인 2014년 7월5일 이라크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설교하는 동영상을 통해서다.

지난해 12월 IS 관련 트위터 계정을 통해 IS가 알바그다디의 육성이라고 주장한 음성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일부 IS 지지자들은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에서 맨 오른편에 앉은 베이지색 두건을 쓴 남성이 알바그다디의 '대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미국 정부에 의해 1000만달러(약 121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등 주요국의 대(對) 테러 작전에 최대 표적인 알바그다디가 공습이나 암살 위험을 피하고자 내세우는 대리인이라는 것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