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실적 부진, 사업 다각화 변모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초 삼성생명 본관을 인수하면서 자금력을 과시한 부영그룹의 인수합병(M&A) 행진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파산위기에 처했던 태백관광개발공사(오투리조트)가 부영주택과 지난 11일 인수 계약을 통해 합병됐다.

정부가 2010년 3월 민영화 권고를 한 지 5년 10개월여만이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가 최대 주주로 2001년 말 설립한 지방공기업으로 2008년 골프장과 스키장을 개장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운영난에 빠졌다.

부영주택이 제시한 매입 비용은 782억 원이다. 잔금은 관계인 집회 등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에 따라 낼 계획이다.

앞서 부영그룹은 지난달 8일 삼성생명 본관과 세종대로 본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로 매각 금액은 5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 대우자동차 부지를 3150억 원에 사들이면서 이곳에 7000억~1조 원을 투자, 멀티 콘텐츠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밖에 경상남도와 함께 진해에 5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테마파크(280만5000㎡) 조성사업을, 서울 뚝섬과 소공동 일대에 각각 49층, 27층 높이의 호텔 건립도 예정돼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영의 본업인 임대주택사업에서의 부진에 주목,  개발 포함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에 앞장서온 부영그룹은 지난해부터  남양주 월산, 화성 향남 등 전국 주요 단지의 임대주택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당수의 단지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입주 지연사태까지 빚었다. 동탄2 신도시에서는 고분양가로 분양가를 낮춰 분양 중이다. 

시장은 부영이 임대주택 등 주택사업에 부진한 실적을 부동산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얼마나 만회할 지에 대해 예의 주시 중이다.

한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포브스 선정 2015 한국의 억만장자 순위 13위에 올랐다. 부영의 자산 총액은 16조8050억 원 수준으로 재계 1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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