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말 그대로 지루한 박스권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돌이켜 보면 박스권의 상단에서 하락을 유발한 요인들은 비교적 다양했지만, 반대로 박스권의 바닥을 형성한 원인들은 공통점이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박스권의 하단을 형성시켜 주었다. 아직 주요국 실물 지표들의 극적 개선이 나타나며 경기 사이클의 추세적 전환에 대한 기대를 형성시켜 주기 어렵다고 본다면, 결국 이번에도 바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 상황을 살펴보자. 일단, 지난달 2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3월 회의에서 추가적 인 통화정책 도입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월 기존에 비해 한 발 물러선 경기 판단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 비쳤고, 최근에는 피셔 부총재나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이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언급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 역시 금융정책위원회를 통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긴 하나, 이들은 현재 환율 변동성을 제어하는데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준율 인하가 단행되지는 않겠지만, 중국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 상황에 진입한 만큼 환율 시장의 안정이 확보된다면 정책 지향점은 다시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선회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직까지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중국에 대한 불신 등 기존의 부담요인들이 완전히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보기는 힘든 시점이다. 또, 이에 더해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연이은 쇼크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의 부진도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우려를 심화 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악재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지표와 가격 지표들은 충분히 극단적인 영역까지 경험했고, 국내 증시도 충분한 벨류에이션 메리트를 지닌 구간에 진입해 있다. 특히 12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2% 급등한 것은 다소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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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수년간의 박스권 장세에서 바닥을 만들어 주었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다시 한 번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도의 완화는 주가의 변곡점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요소로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반등에 대한 기대를 가져보기 충분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며, 저평가 메리트와 함께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이슈로부터 수혜를 볼 수 있는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글/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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