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이 '북풍' 전략? 천안함 때 여당 득본 적 없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의 약 70%가 북한 노동당 서기실로 보내져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통일부 발표와 관련 "김정은이 관심 있는 곳에 돈을 썼을 것은 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국정원에서는 그런 우려들을 늘 하고 있었다"며 "정확하게 그런 돈으로 쓰인다는 증거를 우리도 잡을 수 없고 그 사람들(북한 측)도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추측을 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당 서기실 및 외화획득기관인 39호실에 대해 "김정은 개인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라며 "김정은이 관심 있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쌈짓돈으로서 아무도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비밀스러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 경로에 대해 "기업에서 근로자들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고 개성공단에 있는 '중앙특구지도총국'에 우리가 달러 현금으로 직접 준다. 1년에 1억달러 이상 된다"며 "그걸 주면 지도총국에서 (당 서기실로) 70% 상납하고 30%는 공단 운영자금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그는 "30% 운영자금은 (현금 대신) '물표'라는 것을 근로자들에게 준다. 달러로 주는게 아니고 100% 지도총국에서 관리한다. 그것이 당 서기실로 들어갔다는 얘기"라면서 "(야권에서) '이걸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하는데 썼느냐, 그것을 언제 알았느냐' 이렇게 따지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가 임금으로 준 문제이기 때문에 어디에 썼느냐 따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자금이 없었다면 북한의 핵개발이 지체됐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돈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으며,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총선 선거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천안함 폭침사건에서도 봤지만 여당에서 득보는 게 없다"며 "당은 이건 절대로 총선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큰 우려를 하고 있고, 총선에선 우리가 손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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