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티, 개혁정신 천·신·정에 비할 바 못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신기남 의원은 15일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신진인사들이 선배들을 매도하고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운 것과 관련 "제가 점령군이라는 말을 쓴 것은 다 이유가 있고 많은 의원들이 공감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무엇보다도 (신진인사들이) 당의 정체성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자기 많은 분들이 들어왔는데 당 대표부터 비롯해서 요새 뉴파티라고 한창 당에 중책을 많이 독점하고 있더라"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싸잡아 겨냥한 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우리 당의 전통적인 정체성에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철희 뉴파티위원장의 '40~50% 물갈이론'을 겨냥한 듯 "무리한 언동도 많이 한다"며 "신진영입으로 들어왔으면 신진인사답게 해야 하는데, 큰 권력이나 가진 듯 물갈이 얘기를 한다든지, 당을 움직여가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처럼 한다. 그래서 많은 기존 선배 의원들이 상당히 당황해하고 심지어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점에서 당 정체성과 어긋난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엔 "험지 출마를 마다하고 빈 자리를 찾아 선배들을 공격하는 행태도 있지만 정책적인 면을 볼 때도 대북 관계도 하나의 예"라며 "최근 김종인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 같은 것, 또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당이 분명한 입장을 내지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에 소속 의원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를 겨냥해선 거듭 "모든 분들이 (영입을) 의외로 생각했다"며 "과연 당의 정체성에 맞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잘 영입했는지 의문이다. 우리 의원들 사이에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단순히 인기전술이냐'는 말들도 많이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당의 햇볕정책은 근본정책 아닌가. 기본"이라며 "공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불만이) 있는데 말을 못한다" 답변했다.

신 의원은 또 "외부인사들이 들어와서 당을 끌어가다 보니 당이 지나치게 무원칙해지고 너무 보수화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서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걱정이 든다"며 "그런 것들이 제가 이번에 (탈당) 결단을 내린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의 그런 분위기가"

신진인사 영입이 당 이미지 쇄신에 기여했다는 지적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당 지지율 회복 등) 표면적인 이유 때문에 오늘은 참고 있는 것 같은데, 선명한 우리 전통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 멤버인 '천정배·정동영·신기남' 모두가 더민주를 떠났다는 관측과 관련 "저는 우리의 개혁정신과 성과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아까 들어온 뉴파티분들이 과연 천·신·정에 비교할 수 있겠나. 그렇게 해서야 개혁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재차 날을 세웠다.

신 의원은 세 사람이 다시 뭉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저희의 개혁정신은 엄중한 시기에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천·신·정의 정신이 또 한번 구현될 기회가 있을지. 이제 자유로운 입장이 됐다"면서 정동영 전 의원은 물론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셋이서 만나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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