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간 조선,중앙,동아는 네이버 때리기에 집중했다. 지난 일년간 이들 3개 매체가 네이버 관련 기사를 송고한 것은 1442건으로 한달 평균 120여건이었으나 7월 한달간 238건을 송고하며 평달에 비해 2배가량 네이버 관련 기사를 쏟아 냈다.
기사의 양 뿐만 아니라 내용도 비판적인 것이 주를 이뤘다. 중앙일보의 경우 지난 11일에서 13일 사이 기사에서 ‘창조경제 발목잡는 ‘공룡’ 네이버’란 기획기사를 비중있게 다뤘고 조선은 11~15일 네 차례에 걸쳐 ‘온라인 문어발 재벌 네이버’라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동아도12일자에서 '온라인 甲 네이버 등 포털 개혁...인터넷 경제민주화法 만든다' 등 비판적인 기사를 꾸준히 싣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양태는 98년부터 일부 진보적 시민단체, 온라인사이트, 언론사들이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를 향해 안티조선운동을 시작한 것에 비해서 주체와 객체가 바뀌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다. 조중동은 아직까지 종이신문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이긴 하지만 웹에서는 미디어의 올아이피화에 따라 원오브 뉴스콘텐츠프로바이더로 전락하였다.
조선과 동아는 1920년에 창간된 신문으로 올해로 93주년이 되었다. 90여년을줄곧 언론권력으로서좋은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이러한 기조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업자들이 생겨난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바로 뉴스시장이 플랫폼과 뉴스콘텐츠로 분리되면서 파생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여론시장에서 항상 선두에 서있던 이들 조중동 3형제는 창간 100년이 다 되가도록 그 이상 권세를 누리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독과점과 조중동의 독과점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뉴스를 직접생산하지는 않으나 뉴스콘텐츠 유통사업자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뉴스콘텐츠유통의 이마트급 이상이다. 그로 인한 비판여론이 많이 제기된다. 그렇지만 네이버에 대한 비판여론과 예전 안티조선과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을 비교하면안티네이버는안티조중동만큼저변화되지 않고 있다.
즉 조중동시대의 폐해보다 네이버시대의 폐해가 아직까지는 더 적은 것으로 사용자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독과점은 일부 인터넷관련 업종과 특히 기득권 매체들에게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그 핵심은 네이버의 광고시장 독식으로 인한 것보다 기존에 보수언론이 가졌던 여론지배력 즉 정치적 파워의 상실로 인한 허탈함이 더 큰 것처럼 보여진다.
절대권력은 부패하듯이 네이버의 독과점이 가히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치열한 라이벌이 있음으로 인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시장에 있어 블랙홀과 같은 불균형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만약 네이버가 견조한 시장지배력을 갖지 않고 여타 국가들과같은 상황이었다면 검색주권,컨텐츠주권을 빼앗겼을 것이다. 그 나마 네이버,다음 남매가 선전함으로 인해 구글, 야후 등 다국적 포털로부터 시장을 지키는 측면이 크다.
다만 네이버, 다음의 검색 정밀도가 구글의 족집게 검색에 비해 뒤쳐지는측면이 있어 만약 네이버 등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중국의 바이두 혹은 제3의 국제포털 등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순식간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에 만족하지 말고 국제적인 기술경쟁력의 개발과 국제시장으로 시장확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