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곧 책의 리더와 같다. 베스트셀러가 있어야만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마치 홈런타자가 존재하듯이 출판계의 경제적 활로를 열어준다. 조정래 소설가의 정글만리가 현재 베스트셀러로 출판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교보문고를 통해 출판계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교보문고는 2년전 새단장을 하고 이제는 완전히 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교보문고를 찾는 인원들은 유동인구 없이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광화문에 들르면 교보문고를 통해 책을 쇼핑하는 것이 관광이 되어있는 게 서울 시민의 삶이다.
지금은 학기철, 참고서와 외국어 교재를 구입하려는 청소년층들이 많다. 교보문고에 가면 사실 없는 게 없다. 책뿐만 아니라 학용품을 비롯해서 지구본, 스마트폰, 장난감, 가방 등등 학생들을 위한 패션용품들도 있다. 가족의 문화 소풍 공간이 곧 교보문고이다.
소설에 비하면 시 부문 책 판매율은 상당히 미약하다. 책 판매율은 대외비여서 비공개 대상이지만, 시집 판매율은 소설에 비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3권의 신선한 시집이 화제다. 하나는 서울 시(詩), 또 하나는 ‘시의 여인’과 ‘시로 말한다’ 작품이다.
시의 여인과 시로 말한다는 시집부문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는데, 종교적 색채를 가진 시집으로서 판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집 판매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에서 출판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시가 메말랐다는 것은 감성이 메마른 것이고, 그것은 문명의 방향이 삭막한 사막을 걷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서울 시(詩)도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시(詩)는 중의적인 표현법으로 짧고 아름다운 시들의 모음집이다. SNS를 통해서 전파된 시들을 엮은 것인데, 시의 새로운 표현법들이 신선하다. 최근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시집이기도 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시집 판매율이 저조해도 시집 출판율은 꾸준하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시를 업으로 살아가는 시인들의 펜끝은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다. 시는 압축률이 매우 높고 상징화법이 상당히 깊어서 문학의 엔진역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시의 여인, 시로 말한다(정명석), 서울시(하상욱) 등 좋은 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판되어서 출판계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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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조정래의 정글만리, 시부문 1위 2위 시의 여인, 시로 말한다가 올랐고, '서울시' 시집도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
교보문고는 “베스트셀러 소설 부분으로는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은 학기시작이라서 참고서 부분과 외국어 교재, 10대 청소년들의 발길이 붐비고 있고, 시집 부분에서도 서울시(詩)의 짧고 독특한 언어화법, 종교적 시언어로 표현된 시의 여인과 시로 말한다 작품이 각각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는 1인 1권으로만 집계된다.
한편, 이북시장은 아직 미약하다. 출판업계의 중심축인 교보문고의 설명이다. 종이책에 비하면 2% 정도, 선진국은 30% 가깝게 이북시장이 형성된 것을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 2015년에 전자교과서가 도입된다면 이북시장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이북시장에서 북씨, 라떼북(박용수 대표)이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