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장관 발언 취지 잘 들여다보면 이해 되는 부분 있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일각에서 '개성공단 자금 핵개발 전용' 발언을 번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 대한 야권의 해임 요구에 대해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임 사유가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그는 "통일부 장관이 이런저런 걱정을 해서 종합적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발언의) 취지를 잘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며 홍 장관을 두둔했다.

앞서 홍 장관은 개성공단 유입 자금의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전용 의혹과 관련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자금의 70%가 북한 노동당 서기실과 39실로 상납됐고 이 자금이 핵 미사일 개발 등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15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야당 측 위원들의 자료 공개 요구에 "돈이 들어간 증거 자료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것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확증이 있었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지만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우려만 있었다"고 말했다.

증거자료에 대한 논란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노동당 서기실로 자금이 상납된 증거는 있지만 핵 개발 등에 사용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홍 장관은 "그렇다"고 답하면서 일단락됐다.

'말 바꾸기' 논란이 일자 통일부는 해명자료를 내 "노동당에 들어간 70%에 해당하는 개성공단 유입자금이 핵·미사일 개발 외 치적사업 또는 사치품 구입 등 여러 용도에 사용되므로 그중 핵 미사일 개발에 얼마나 사용되는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연세대학교 조찬 강연 직후 홍 장관의 해임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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