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불안해하니까 간접적 핵 보유 대안 필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원유철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기한 '독자 핵무장론'이 "비현실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미국 핵항공모함의 한반도 전담 배치를 대안으로 제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 활용의 필요성까지 부정하진 않았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 인터뷰에서 원 원내대표의 핵무장론에 대해 "정부가 핵무장(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 않는가. 그런 상황에서 더 이상 비현실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은 미국 핵항모가 (유사시) 한 번 씩 한국에 오지 않는가. 이 핵항모 한 대는 한반도용으로 전담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간접적인 핵 보유 제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선 "한국 국민들이 '북한은 핵이 있는데 우리는 핵도 없다'고 불안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영토까지 다시 핵 반입을 하는 건 상당히 부담이다. 한국 영토에 핵이 있으나 영토가 아닌 바다 위에 핵이 있으나 효과는 똑같은 것"이라며 "바다 위 핵이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보장만 미국이 해줄 수 있으면 북한 핵무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실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앞서 1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하거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도 동시에 핵을 폐기하는 등 자위권 차원의 대북 억제 수단을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우리도 북한의 핵에 대한 억제 능력을 갖추는 데 주저하면 안 된다"고 독자핵무장론을 재확인했다. 이에 극렬 반발하는 야권을 겨냥해선 "어떻게 국민 안전과 국가 안위를 담보할 것인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무작정 반대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