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파격 행보로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로 불리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7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를 공식화했다.
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박사님(김종인 비대위 대표)을 도우러 왔다"며 "작년 12월부터 더민주 쪽에서 (입당) 얘기가 있었는데 턱도 없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김 대표가 가면 도와드릴 순 있다 생각했다"며 김 대표의 요청에 따라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으며, 입당은 필요하면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합류에 대해 "야당도 주류가 돼야죠. 한국 주류 사회도 사회 이중화 문제를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같진 않지만 하겠다고 마음낼 자격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 60이 다돼서 의원하겠다는 것은 좀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의 더민주 합류 예정이 알려지자 당내 일각에서는 그가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300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결과를 초래한 전력을 문제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 대표는 이와 관련, "구조조정을 하면 뭐가 문제죠?"라고 반문한 뒤 "당시 증권사에서 다 명퇴를 했는데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정당에 오면 안 된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현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연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유연성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싸움을 하자는 것"이라며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안된 상태에서 경영진이 쉬운 해고 권한을 달라고 하면 상대방에겐 공포가 되고 저항부터 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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