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이오·뷰티 중소벤처 '매출·고용' 괄목 성과
LG가 충청북도와 함께 지난해 2월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특허 개방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큰 성과를 이뤄내 주목된다.

LG는 특히 충북지역 특화산업인 뷰티와 친환경 에너지 분야 중소·벤처기업들을 집중 육성해 속속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벤처창업과정과 벤처창업실습과정 개설, 아이디어 팩토리 신설, 고용존 운영과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사진은 LG 아이디어 팩토리 월드 솔라 챌린지. / LG그룹

LG는 지난해 충북 지역에 에너지·뷰티·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4110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충북혁신센터 개소 시점에 밝힌 대로 2017년까지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LG그룹에 따르면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특허, 생산기술, 연구개발 및 판로 지원을 통해 56개 벤처기업과 45개 중소기업에게 혁신을 촉진시키는 발판을 됐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5756억원으로 전년보다 35%의 성장률을 보였고, 금액으론 400억원이 늘었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총 154명이 증가했다. 

화장품 원료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함께 구슬화장품을 국내 최초로 출한 KPT의 경우 1년 전 구슬모양의 캡슐에 액상 원료를 넣은 ‘에멀전 펄’이라는 원료 제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이를 응용한 상품 개발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이제 미국 에스티로더(Estee Lauder)와 같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슬화장품 해외 출시를 준비 중이다.

KPT와 LG생활건강이 연구개발과 마케팅, 판로까지 힘을 모아 출시한 구슬화장품 2종은 출시 7개월 만에 약 6만개, 매출 약 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5만 8천 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특히 LG가 개방한 5만 2400건 특허는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양도 92건, 3년 무상 전용 실시권 62건, 3년 무상 통상 실시권 25건 총 179건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상CCTV 기술개발을 위해 충북혁신센터를 찾았던 소프트웨어개발기업 팬톰은 LG전자가 보유한 CCTV 영상 특허기술 15건을 무상으로 양도받았다. 팬톰은 신규 사업 활성화로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120억원, 임직원은 70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생산기술·스마트팩토리 지원 중소벤처 성장한계 돌파

충북혁신센터는 지난 1년간 19개 기업에게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들 기업은 생산성이 평균 47% 향상됐다. 아울러 사전 조사를 통해 경쟁력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22개 기업을 발굴해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들은 생산관리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MES)을 구축하고, 모바일로 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 개소 1주년을 맞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17일 충주시에 위치한 ‘아이디어 팩토리(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소재)’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 이희국 LG창조경제지원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은 솔라카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이시종 충북지사. / LG그룹

자동차용 센서를 생산하는 고려전자는 생산량 증가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검사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 받아 불량률이 80% 개선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기업 선일도 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인당 생산성이 4배 향상되고, 사출 불량률은 40%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충북혁신센터는 연구개발과 판로지원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LG생활건강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화장품원료 제형 기술을 가진 KPT와 공동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통해 ‘진주환’, ‘자생환’이라는 구슬 화장품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오비엠랩, 알파크립텍 등 화장품원료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하여 개발된 신소재를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후’의 원료로 채택하여 판매 중이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들은 지난해 154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올해는 300여명을 신규 고용할 전망이다.

충북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과가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벤처창업과정과 벤처창업실습과정 개설, 아이디어 팩토리 신설, 고용존 운영과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또한 벤처기업의 애로 사항을 파악해 기업별로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며, 해외 판로 및 마케팅, 해외 특허 출원,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 지원과 투자, 대출, 보증, 정책자금 등 금융 지원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투자와 융자, 보증을 위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LG와 충청북도가 조성한 4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들 기업 지원에 활용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충북대에 LG 실무진이 강의하는 3학점 과목인 ‘벤처창업과정’을 개설하고 청년 취업·창업 아이디어 구상과 실행공간인 ‘아이디어 팩토리’를 설치했던 충북혁신센터는 올해 교통대에도 ‘벤처창업과정’과 새로 개발한 ‘벤처창업실습과정’, ‘아이디어 팩토리’를 개설한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난 1년 동안 LG가 보유한 특허·생산기술·연구개발 분야 역량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의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창조산업 생태계의 초석이 놓아졌다”며 “앞으로 벤처기업 50개를 추가 발굴해 총 15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 기업이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