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실무 협의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빌 어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의 공동실무단이 아직 만나지 않았으며, 협의에 앞서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런 세부사항들을 통해 '신속하게, 그러나 면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일정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어번 대변인은 같은날 언론 논평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실무단이 만났으며 협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 "공동실무단이 '신속하게, 그러나 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며 "언제 협의가 마무리될지에 대한 시간표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의 구성과 운영 등에 관한 약정을 체결하기 위해서 지금 협의가 진행 중에 있고, 약정이 체결되면 공동실무단이 공식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며 미 국방부와 엇갈린 발표를 내놨다.
그러면서 "우리 측에서는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미국 측에선 로버트 헤드룬드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 이후 미 국방부는 앞서의 한미 실무단 협의 공식 착수 발표를 번복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측은 '미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공동실무단은 아직 공식적으로 회의를 갖지 않았으며, 협의에 앞서 세부사항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이번주 내의 일정 시점에서 사드 배치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공식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공동실무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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