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규탄한다"면서도 경협 강화 주장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19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사드가 아니라 개성공단"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추진은 이미 미·중 간 갈등으로 번져 한반도의 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유입 자금이 북한 핵개발에 기여했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논리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외교력을 총동원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이끌어 내되 평화의 숨구멍은 열어둬야 한다"고 개성공단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정진후의원실 제공


앞서 그는 북한의 연이은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의당은 규탄한다"며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염원에 반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정부의 신중치 못한 대응에도 걱정이 앞선다"며 즉각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이어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를 비롯한 제재 일변도의 초강경 대응은 사태 해결은 커녕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는 불씨"라며 "정부는 지난 4년간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어떠한 외교적 노력을 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국회 연설 어디에도 그런 설명은 없었다"며 "혼자서 분노하고 그 분노에 무조건 동조하라는 반공시대 격정의 웅변이 있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었으며 한반도 평화의 숨구멍이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마치 개성공단이 없었다면 북한의 핵개발도 없었을 것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논리로 개성공단 중단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무장지대 안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개발 구역을 선정해서 개성공단과 같은 평화의 숨구멍을 하나 더 만들자고 제안할 수 있는 자신감과 의지가 오히려 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