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 상반기 중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의 주요 IB들은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3월 또는 2분기 중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HSBC와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소비심리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한은이 4월에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2분기(4∼6월) 중 기준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애초 한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최근 인하시기를 3월로 앞당겼다. 3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또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3월에 금리를 내린 뒤 상반기 중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효과를 고려해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부진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7월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차터드는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5%로, 내년은 3.0%에서 2.8%로 각각 하향 조정하고 한은이 올해 2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터드는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한은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지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민간소비 둔화가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해외 IB는 다음 달 발표되는 수출, 산업생산, 소비자심리 등의 경제지표 추이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JP모건은 이달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안정을 강조한 점을 고려해 올해 중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도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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