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검찰청 강력부가 지난 19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전국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검은 한동안 잠잠하던 조직폭력배가 최근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대검에 따르면 워크숍에는 서울중앙·수원·인천·대구·부산·광주지검 강력부장과 18개 일선 검찰청의 조직폭력 전담검사 27명, 대검 강력부장·조직범죄과장·검찰연구관 3명 등 36명이 참석했다.

대검은 민생을 위협하는 조폭사범 수사에 올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구체적 수사방안을 논의했다. 범죄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는 경우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아 수사하고 경찰과도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해 조직폭력사범 2502명을 적발해 369명을 구속했다. 단속인원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고 구속자는 2012년 396명 이후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단체 구성·활동 혐의, 즉 '조직폭력배 활동'으로 332명이 기소돼 재작년 237명보다 40.1% 증가했다.

검찰은 조폭이 합법적 사업체를 가장해 기업 인수합병·주식시장에 뛰어들거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해외원정도박 알선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최근 추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현직 조폭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48명 가운데 사업운영의 어려움으로 사법기관의 수사(98명)를 첫손에 꼽았다. 행정기관의 단속(23명)보다 검찰·경찰이 더 두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워크숍에서는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거쳐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지낸 대표적 '강력통'인 김홍일 전 고검장이 후배들에게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고검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남미처럼 나중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조직폭력배 척결이라는 조폭전담 검사의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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