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이율 인하 따라 보험료 인상 예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현재 3%에서 2%대로 인하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나서 이에 따른 보험료가 인상,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도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 등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생명보험사들은 오는 4월 보장성보험과 관련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향을 검토중에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예정이율을 기존 3.25%에서 0.25%포인트 인하, 교보생명은 작년 10월 3%에서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지난해 말 예정이율을 인하했던 바있다.

이들의 예정이율 인하 수준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인하했던 정도들을 비추어봤을때 0.25~0.5%포인트 가량 낮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사별로는 삼성생명은 3%에서 2.5%로, 교보생명은 3%에서 0.25%포인트 하락한 2.75% 수준으로, 한화생명 역시 3%에서 0.25%포인트 수준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인하폭은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저금리 기조 등에 따라 예정이율 인하방향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지급시 보장하는 이자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올라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에서 예정이율을 인하하게 되면 보험료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통상적으로 보험료는 5~10% 가량 인상될 수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예정이율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용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나 유럽 등 마이너스 금리로 들어선 것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물경제 회복 여유가 불투명해 앞으로도 금리가 떨어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이율을 조금 낮춘다해도 운영수익률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 역마진이 날 수 있는 구조로 0.25%포인트 가량 인하한다고 해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지금과 같이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인하 방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7%로 아직도 금리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난다. 0.25~0.5%포인트 인하한다고 해도 목마른데 목을 적신 수준"이라며 "한번에 크게 인하하기는 힘드니 장기적으로 봤을때 2% 초반까지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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