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박스권 장세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돈 벌기 힘든 상품입니다. ELS와 DLS가 바닥권에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바닥권에 근접했을 때 오히려 투자를 더 안 하죠.”
23일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전후로 한 박스권에 머물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신영자산운용을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이 사장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수익과 배당이라는 20년간 지켜온 투자철학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정한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적절한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한 투자 방법”이라면서 “기업의 수익과 배당, 이 두 가지에 가치 투자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은 어떤 분야, 어떤 스타일의 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이 과거처럼 나올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인식이 있다”며 “투자의 빙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투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이 인터넷·바이오 등 새로운 업종에 밀려 부진하다”면서 “하지만 ‘닷컴 버블’ 때도 일시적으로 버핏의 투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후 10년 동안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을 가지고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회사, 최악의 경우 몇 년간 불황이 이어질 경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업종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의 지분을 계속해서 보유해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영운용의 꾸준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신영운용은 그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대형 수출주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남권 신영운용 부사장은 "최근 포스코 등 주요 제조업의 대표종목 주가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으로 보면 20여년 역사상 최저점에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업황이 아무리 나쁘다고 가정하더라도 주가는 더 잃을 것이 없는 수준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서 수출주 중심의 양적완화 성장정책을 펼치면서 과잉공급이 일어났으나, 이제는 중국발 과잉공급이 상당히 해소되는 국민에 있다는 설명이다.허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중소형주의 투자 비중이 높았고, 투자 수익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무게 중심이 대형주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투자에 대한 결과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가면 증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장기 투자는 전략적으로 대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 해야 한다”며 “최근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배당은 대주주들이 합법적으로 지분에 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방법으로 지주회사의 배당률은 앞으로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허 부사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고배당펀드로 본다”며 “고배당 펀드는 지금 같은 시장에서 투자하기 좋은 상품으로 연 7~10%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6 신영자산운용 투자자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전략과 주식시장 전망, 운용성과 보고 등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투자자포럼 안내 홈페이지(www.syreport2016.com)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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