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이 북미 3대 완성차업체인 크라이슬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전기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크라이슬러가 올해 말부터 양산 예정인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미니밴 모델 ‘퍼시피카(Pacifica)’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16kWh로, LG화학의 미국 현지 홀랜드공장에서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LG화학은 배터리 셀(Cell)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토털 팩(Pack)형태로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의 매출을 확보하게 됐으며, 양사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북미 3대 완성차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2009년 GM ‘볼트(Volt)’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2010년 포드 ‘포커스(FOCUS)’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2015년 GM 고성능 순수 전기차 ‘볼트(Bolt)’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 등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들 업체로부터 수십 만대 이상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며, 현지 생산기지인 홀랜드공장(미국 미시건주 소재)을 통해 제품을 양산, 공급하고 있다.
현지 공급 물량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LG화학 홀랜드 공장은 지난해 말 1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현재 4개 라인이 풀가동 되고 있다. 인력도 지난해 말 약 100여명을 신규 채용해 현재 330명 이상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인 LGCPI(LG Chem Power Inc.)를 전격 설립하면서 현지에서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2012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 공장을 준공해 배터리 팩 설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모든 공정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현지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해왔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북미 3대 완성차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남경에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 ‘오창-홀랜드-남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320km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6000만달러(3조7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달러(20조7000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