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안 수용사실 부인…"정해진 것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5일 야권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무제한 토론)를 통해 입법에 반발하고 있는 테러방지법과 관련, 국민의당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더 이상 양보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테러방지법과 관련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위한 추가 안전장치 신설, 현재 타 국회 상임위원회와 겸임 가능한 정보위의 전임 상임위화에 여야 3당이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당이 자신의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받지 경우 필리버스터 종결(재적 의원 5분의 3·176명 찬성 필요)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 새누리당은 2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테러방지법 관련 원내지도부-정보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미디어펜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테러방지법 관련 원내지도부-정보위 긴급 기자회견에서 중재안 수용 사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부인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 주 원내대표의 말은 제가 같은 원내대표 입장에서 존중해야겠지만, 지금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은 야당의 주장을 충분히 수용한 법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할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3년 말 당시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내용이기도 한 정보위의 전임위화에 대해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이 "미국이든 이스라엘이든 (정보위는) 다 겸임 상임위"라면서 "만약 전임위화 한다면 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전임할만큼 대상 업무가 없다"며 "정보기관 관련 법안은 1년에 1건 정도 내고 나면 할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요청에 동참하더라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더민주 스스로가 필리버스터를 종결할 것을 촉구했다.

조 원내수석은 "5분의 3을 만들려면 176명이다. 우리 당 의원 전체(157명)와 국민의당 전체(17석)과 무소속(2인 이상)까지 다 해야지만 될 운명인데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필리버스터를 하지 말자고 하는 야당 의원이 더 많다는 것을 알지 않나.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한 뒤 "어제는 경고등, 오늘은 빨간불이 켜졌다. 들어갈 때 용기보다 나올 때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과감히 나와야 한다"며 야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자체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야당(더민주)이 퇴로를 찾으려고 우리 의원들에게 연설 얘기 많이 하던데"라고 꼬집은 뒤 "이제 빨간 불이 켜졌다고 알기에 그냥 접고 민생법안 처리하는데 복귀하면 된다. 그 또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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