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9번째 토론서 '북한 연관 논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야권의 테러방지법 처리 반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무제한 토론)가 나흘째로 접어들었다. 26일 오전 7시7분을 기점으로 총 60시간을 넘어섰다.

26일 오전 2시1분부터 무제한 토론 열 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전 7시10분쯤 발언을 마친 직후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열 한 번째 토론자로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서 의원은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다고 해서 황당했다"며 "말도 안되는 테러방지법 실상에 대해 낱낱이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판사로 재직한 경력이 있다. 재직 중 SNS에 '가카 빅엿'이라는 발언을 인용해 논란 대상이 됐다. 그는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 이후 통합진보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보다 앞서 전날 오후 8시55분 같은 당 신경민 의원에 이어 아홉 번째 주자로 나선 강기정 더민주 의원은 발언 초반 국회선진화법 제정 이전 국회 내 몸싸움으로 사법 처리를 당한 경험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날 당으로부터 20대 총선에서 사실상 광주 북구갑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강 의원은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면 폭력 의원으로 낙인찍히지 않았을 것이고 저의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막바지엔 공식석상에서 제창할 수 있는 기념곡 지정이 반려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5시간5분 간의 토론을 마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작사가인 황석영씨의 방북 경력, 북한 선전용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점, 기념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곡명의 불일치, 정부의 기념곡 지정은 전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국가보훈처에서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13년 5월7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도 5·18 기념식에서 제창 순서를 없앤 정부 조치에 반발, 이 노래를 부른 바 있다. 

강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강 의원에 "나와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초당적 격려를 보였다. 

한편 앞서 23일 오후 7시7분 김광진 더민주 의원(5시간32분)부터 시작된 야권의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1시간49분), 은수미 더민주 의원(10시간18분), 박원석 정의당 의원(9시간28분), 유승희 더민주 의원(5시간20분), 최민희 더민주 의원(5시간20분), 김제남 정의당 의원(7시간4분), 신경민 더민주 의원(4시간47분), 강기정 더민주 의원(5시간5분), 김경협 더민주 의원(5시간9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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