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용퇴 길 열어줘야…왜 망신 주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 "기본적인 당 전략전술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현역 컷오프는 국민적 환호를 받는 부분도 있지만, 중진의원들은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되는 건데 체면을 세울 수 있게 용퇴할 모양새를 갖춰준다든가 해야지 왜 이렇게 망신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는 더민주의 컷오프 대상 지역구 의원 6명 중 절반을 넘는 4명이 3선 이상 중진(5선 문희상, 4선 신계륜, 3선 노영민 유인태 의원)으로 밝혀진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인 홍의락 송호창 의원의 공천 배제도 거론하며 "굉장히 소아병적인 더민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략전술을 구사해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까진 좋은데 당 자체가 굉장히 비민주적이고 밀실에서 이뤄지는, 또 음모가 있어 보이는 컷오프"라며 "20% (일정비율) 컷오프가 뭔가. 어떤 기준에 미달하면 30, 40%도 될 수 있고 아니면 1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금 컷오프 안 된 사람들이 객관적인 증거로 봤을 때 잘 하고 있는 사람인가"라고 반문하며 "벌써 (평가위가) 1월에 해 놓은거고 자기들(공천관리위)은 모른다는 것도 굉장히 궁색한 변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당내 친박계 중 고령 다선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얘기다. 호사가들이 심심해 재미 삼아 하는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고령 다선이기 때문에 그만둬야 된다는 건 우리 당 정서에도 국민정서에도 안 맞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