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증권 인수전에 국내 금융지주사 2곳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4곳이 뛰어들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12일 의향서를 제출하고 일찌감치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국내외 사모펀드 4곳이 가세했다.
일단 지난해 매각 추진 과정에서 차순위 협상자에 선정된 파인스트리트가 다시 재도전장을 냈다.
LIG그룹 계열 신생 PEF로 신한금융투자 출신 채권 베스트애널 출신인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LK투자파트너스와 글로벌원자산운용(옛 아주자산운용), 홍콩계 PEF인 액티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금융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중국 푸싱그룹과 안방보험은 막판까지 의향서 제출을 두고 고민하다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과 같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지방 금융 지주사 등도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현대증권 인수전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7000억원 내외로 자기자본 3조3000억원짜리 대형 증권사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당분간 대형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각의 걸림돌로 평가되던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조건이 완화된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본입찰 전 기준가격을 제시한 뒤 그 이상에서 입찰 가격이 나올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건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이번 기준가격으로 작년 일본 오릭스와 체결했던 매매계약 수준(약 6500억원)을 부를 것이란 관측 등이 나온다.
EY한영 회계법인과 현대그룹은 빠른 매각 일정 탓에 실사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수 후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사 마감일을 애초 다음 달 11일에서 18일로 늦춰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0일 전후로 진행될 예정이던 본입찰도 24일 전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다만 자금 조달과 자구안 이행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 말까지는 현대증권 매각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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