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최고위 정식 참석요청 없었다…오후 의총서 입장 밝힐 예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9일 '비박계 공천 살생부'와 관련 오후 1시30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논란 당사자인 정두언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무성 대표와의 대질심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취소됐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 의원에게 연락해 '최고위에 와서 말씀해달라'고 했더니 '당대표가 직접 전화하는게 좋겠다'고 답했다"며 "(김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시라더라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렇게 (최고위 진행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음부턴 모르겠다. 취소돼서"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게 연락한 시점을 묻는 질문엔 "오전 11시40분쯤"이라고 답했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비박계 공천 살생부' 의혹과 관련, "최고위원회로부터 정식 참석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와 관련된 입장은 필요하면 오늘 의원총회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정두언 의원 블로그


정 의원은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고위원회로부터 정식 참석요청을 받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와 관련된 입장은 필요하면 오늘 의원총회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7일 정 의원은 비박(非박근혜)계를 위주로 친(親)박계 중진의원 등 40여명이 20대 총선 공천 물갈이 대상자로 적힌 살생부 관련 사실을 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을 위시한 친박계 의원들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자며 김 대표와 정 의원의 대질 조사를 요청, 당은 오후 긴급 최고위를 열어 이를 진행키로 했었다. 

그러나 이날 정 의원이 오후 최고위 불참 소식을 알리면서 자연스레 최고위가 무산됐다.

한편 김 대표를 비롯한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과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의총에 앞서 당 대표최고위원실에 모여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진 이날 오후 2시 의총에선 정 의원이 입장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친박계는 김 대표의 살생부 책임론을 정면제기할 입장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의총이 여권 내홍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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