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분양가, 성패 가를 듯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해 강북권 신규분양시장이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인 1만7,000여 가구를 쏟아낼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와 '힐스테이트 녹번'을 선보였다. 이들 견본주택에는 각각 2만3000여명, 2만6000여명이 몰리며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 2개 단지를 포함, 올해 서울 강북권에 재건축·재개발 분양단지는 모두 44곳에 모두 1만7646가구(44개 단지)에 달하면서 강북권 도시재생단지의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북지역 재건축·재개발 은 1만1300여가구로 단지수로는 44단지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성적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입지와 분양가격을 꼽았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재건축 공급물량 가운데 일반 분양은 1만1300여가구에 달한다. 

올해 강북권  재개발·재건축 단지 공급물량은 12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2012년부터 꾸준히 늘어난 강북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공급량은 ▲2012년 6556가구 ▲2013년 9734가구 ▲2014년 1만2944가구 ▲2015년 1만5310가구 등이다.

특히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GS건설·롯데건설·대우건설·SK건설 등 상위 10대 주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공급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강북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미분양  문제를 더욱 키우는게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강남권에 분양되는 단지는 총 3993가구, 11개 단지다. 강북권 재건축 물량이 강남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강북권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 올해 강북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자료제공=부동산인포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미분양 증가 사태와 관련해 수도권 및 택지지구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나온 것"이라며 "멸실률이 상당한 서울에서는 항상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과잉공급 우려가 적용되지 않는 특수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의 경우 전월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활기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의 경우 대기수요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과잉공급 논란에 대한 여파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입지와 가격 등에서 분양성적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청약이 1순위 내 마감된 단지도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계약 완판을 하지 못한 아파트들이 있다"며 "우려할만한 수준의 미분양 단지는 없지만 장기 미분양을 피하지 못하는 단지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팀장은 "가격에 대한 부분이 분양성적을 판가름하는데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집단대출이 대출 규제 강화 대상은 아니지만 심리적 위축 등을 불러오며 수요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