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현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위원)를 광주 서구을에 29일 전략 공천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이로써 이 지역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신인과 제2 야당 대표인 5선 출신의 '거물'간 대결로 치러지며 두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
전일 양 전 상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 없다"며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은 어찌보면 정치 거물이다"면서 "(가족은 광주 출마를) 만류했다"고 출마 결심까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제가 천 의원이 말하는 개혁에 맞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치열하게 사느라고 고향을 돌아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을 위한 일을 하라는 것이 저에 대한 부름 같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워 이른바 '고졸 신화'로 불린 인물로, 지난 1월 더민주의 '인재영입 케이스' 7호로 입당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따로 논평하지 않았고, 천 공동대표도 양 전 상무의 출마 선언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 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만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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