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우리나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 저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 및 채권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의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채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1253억 달러로 2014년 말(979억7000만 달러) 대비 273억4000만 달러(27.9%) 늘었다.

이는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이 시행된 2007년(611억 달러) 이후 연간 기준으로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은 2012년 123억 달러, 2013년 94억 달러, 2014년 235억 달러 각각 늘어난 데 이어 4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증가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 1131.5원으로 환산하면 약 30조9000억원 수준이다.

해외 증권투자는 보험사가 주도했다. 지난해 말 보험사가 보유한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577억9000만 달러로 1년새 160억6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해외증권투자 증가액 273억4000만 달러의 58.7%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외화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 49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억9000만 달러(11.3%) 증가했다.

2014년 말 당시 자산운용사는 보험사보다 해외 외화증권을 24억 달러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순위가 역전됐다.

투자종목별로는 주요 기관의 채권투자 잔액이 2014년 말 349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523억7000만 달러로 173억9000만 달러(49.7%) 급증했다.

이 가운데 보험사의 채권투자 증가액이 무려 127억 달러나 된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지난해 말 3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억1000만 달러(19.1%)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투자는 글로벌 주가의 하락세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잔액은 385억8000만 달러로 지난 2014년 말 대비 44억3000만 달러(13.0%) 늘어난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