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노패권·수구 운동권 세력 교체 없어…통합 논할 가치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3일 전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친노패권 청산과 수구 진보세력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논의를 한다는 것은 지금 국민의당의 무력화를 노린 고도의 정략적 꼼수이자 정치적 술수"라고 분석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의 친노패권과 운동권적 수구 진보세력들 때문에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더민주를 대체하기 위해 창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이 기대하는 새정치 그리고 중도 개혁 정책을 한 번 실천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또 선거철만 되면 선거공학적 이합집산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며,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소리"라고 질타했다.

   
▲ 박주선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박주선 의원 공식사이트 캡처


'김 대표의 제안이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단호히 답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민주 지도부가 '김종인 체제'로 교체되면서 친노패권주의가 희석됐다는 관측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을 떠난 것도 아니고, 이번에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를 한다고 10명을 잘라냈지만 그 중 그야말로 국민들이 친노라고 지칭할 만한, 물갈이 대상이라고 할 사람이 거의 포함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이 달라진 게 있다면 국보위에 참여하고 햇볕정책 실패를 이야기하면서 북한 궤멸을 주장하는 김 대표가 민주적 절차에 의해 대표로 선출되지도 않았으면서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1인 독재'로 의문을 받을 정도의 당 체제 운영"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가 '지도부 교체로 탈당자들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지도부 뿐 아니라 친노패권 그리고 강성투쟁 정당, 낡은 운동권 정책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에 이 세력을 전면교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당의 반사이익 등) 문제는 당연히 예견된 것"이라며 "극복하려는 아무 노력도 전략도 없이 또 통합을 한다는 건 국민을 향한 정치 쇼이자 술수"라며 당대 당 통합은 물론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지금 상태에선 논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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