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또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대 1 감자도 결정했다.
3일 현대상선을 이 같은 사실을 공시했다.
먼저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방법은 액면가 5천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기타주식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감자 전 자본금은 1조2124억원이지만 감자 후에는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에 이를 선제로 대응하고자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결산결과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고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이다.
이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또 현정은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이사에서 사임하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를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한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마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지난번 300억원 사재출연과 같이 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회생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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