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수확 후기인 지난해 6월 중순부터 2015년산 양파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3일 기준 양파 상(上)품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1610원으로 1년 전(676원)보다 약 2.4배(138.2%)에 달했다. 평년 가격(906원)과 비교해도 77.7%나 높다.
㎏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7월 1150원, 8월 1386원, 9월 1400원, 10월 1417원, 11월 1594원, 12월 1717원, 올해 1월 1673원, 2월 1632원으로 줄곧 역대 최고 수준을 달렸다. ㎏당 400∼500원대였던 전년보다 2~3배 높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해 양파 물가는 128.8% 급등해 농축수산물 가운데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양파값 급등은 지난해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가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따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재작년인 2014년에는 양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159만t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가격이 낮아지자 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였다. 지난해 양파 재배 면적은 1만8015㏊로 2014년(2만3천908㏊)보다 24.6%나 감소했다.
게다가 양파 구(球)가 커지는 비대기와 수확기인 3~6월에 극심한 가뭄과 고온이 겹치면서 잎이 시들어 양파가 잘 자라지 못했고, 결국 작년 양파 생산량은 109만t으로 평년(140만t)보다 31만t(22%)이 부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계약 재배 물량을 확보하고 의무 수입물량인 저율관세 할당물량(TRQ)을 증량하는 등 양파 수급 조절에 나섰지만 가격을 내리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다만 올해는 양파 재배 면적이 3% 정도 증가하고 아직 전반적인 생육 상황이 양호해 가격 상승폭이 작년보다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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