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변인 성명 발표…안보리 결의안 채택 후 40여시간 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정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가장 극악한 도발"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성명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2일(현지시간)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이래 북한의 첫 공식 반응으로, 결의가 채택된 지 40여 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성명과 함께 비슷한 시각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결의안을 "공정성과 적법성, 도덕성을 상실한 범죄한 문서장"이라고 폄하하며 핵 병진노선 유지를 선언했다. 

다만 북한은 잇단 정부 성명과 외무성 담화 발표 모두에서 구체적인 조치와 행동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선 제재결의에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라는 제목의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새해를 맞으며 세계를 진감시킨 우리의 수소탄뢰성과 광명성 4호의 성공적발사에 질겁한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57일간이나 숙덕공론을 벌린 끝에 조작해낸 이번 제재결의는 이미 예견된것으로서 별로 놀랄것도 새로운것도 아니다"고 안보리 결의를 폄하했다.

성명은 이어 "문제로 되는것은 이번 제재결의가 당치않은 구실로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주권국가를 고립압살하기 위한 가장 로골적이며 가장 극악한 국제적범죄행위"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로골적(노골적)으로 짓밟는 길에 들어선 이상, 우리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강력하고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들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성명은 또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악랄한 대(對)조선 제재결의를 존엄 높은 자주독립국가인 우리 공화국에 대한 가장 극악한 도발로 락인하고 단호히 배격한다"며 "원래 우리는 공화국에 대한 유엔의 모든 제재결의들을 단 한번도 인정해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 추종세력들, 유엔 제재결의에 가담한자들이 지게될것"이라고 향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의 책임을 국제사회로 돌렸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의 자대에 따라 합법성과 비법성이 제멋대로 재단되고 정의와 진리가 무참히 짓밟히는 현실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병진로선(노선)의 기치를 억세게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위성대국의 령마루(고갯마루)를 향해 이미 선택한 길을 따라 과감히 전진할 것"이라고 핵개발 노선 유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이번 결의를 포함한 모든 대조선 결의들을 공정성과 적법성, 도덕성을 상실한 범죄적 문서장으로 단호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와 봉쇄 속에서 자력자강해온 나라로서 이번에도 미국의 제재책동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가야 할 길을 걸었다"면서 "우리에게 그 어떤 제재라도 통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철저한 오산"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세계는 우리의 병진로선이 빛나게 관철되는 로상(노상)에 있게 될 더 많은 조치와 행동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가 영영 날아가버린 책임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끝까지 거부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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