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s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마니아들이 단말기를 많이 교체한 데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은 가입 때 단말기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통신장비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계통신비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2인 이상)가 지출한 월 평균 통신비는 14만7700원으로 2014년보다 1.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전화요금과 인터넷 이용료 등 통신서비스 비용은 12만4700원으로 1.2% 줄고, 휴대전화 단말기 등 통신장비 비용도 2만2700원으로 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통신비는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2014년 월 평균 가계 통신비는 15만400원으로 그 전해보다 1.6% 감소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된 2009년 이래 가계통신비는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9년 13만2500원이었던 통신비는 2010년 13만8600원, 2011년 14만2900원, 2012년 15만2400원으로 증가하다 2013년 15만2800원으로 정점에 도달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한 작년 4분기의 가계통신비는 2.6% 증가한 15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서비스 비용은 0.9% 줄었지만 통신장비 비용이 24.0%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래부는 2년 연속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 것이 그동안 시행해온 각종 정책이 효과를 낸 결과로 보고 있다.
미래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비롯해 휴대전화 가입비 폐지, 알뜰폰, 데이터 중심 요금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등을 잇따라 도입해왔다.
미래부 관계자는 "각종 정책적 노력이 결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점점 늘고 있는 데다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 세컨드 폰 이용자(이동전화를 2대 쓰는 사람) 확산 등의 영향으로 통신비가 계속 줄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