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시장 20% 이상 고성장 예측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전 지구적 화두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 기후협정 타결 뒤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유로운 대표적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시장이 올해 20% 이상 고성장이 예측되면서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양광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는 66~68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기가와트는 약 10만 가구 사용량으로 약 70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새로 생성되는 시장 규모 중 중국이 20기가와트로 가장 많고 미국 17기가와트, 인도 5기가와트가 될 전망이다.

또 올해 초까지 태양광 누적 발전 규모에서 아시아(105기가와트)가 유럽(96기가와트)을 처음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태양광 시장이 점점 더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얼마 전 의회에서 태양광 발전 투자세액공제(ITC)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이 종합지출법안에 포함돼 통과됨으로써 내년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70~73기기와트(GW)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올해 사업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태양광 모듈의 고효율화에 집중하는 LG그룹과 폴리실리콘·셀·모듈부터 발전까지 일관화를 이룬 한화그룹이 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에 대비하느라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LG그룹의 태양광 부문은 지주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에너지 부문의 주축 사업영역 중 하나다.

에너지관련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를 설립한 LG전자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사업 등을 묶어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모듈 고효율화를 위한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태양광 시장에서 범용 모듈은 효율이 약 15%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LG전자는 18% 이상 고효율 모듈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태양광 모듈 효율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설치 면적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나는 만큼 고효율 모듈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란 예측에서 나온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19.5%의 모듈 효율을 달성한 '네온2'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뽐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셀부터 모듈까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기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흑자(4000만달러)를 올린 한화그룹의 계열 한화큐셀은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큐셀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2위 에너지업체 넥스트에라(NextEra)에 업계 사상최대 규모인 1.5기가와트 규모의 모듈(약 1조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선진국 시장에 이어 올해에는 터키·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터키의 경우 지난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340MW이며 올해에는 610MW로 79% 성장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소에 ㎾(킬로와트)당 0.133달러를 지급하는 발전차액지원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터키 남서부에 최대 규모(18.3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EPC(설계·조달·시공)와 O&M(운영·유지보수)을 동시에 맡게 된다.

앞서 한화큐셀은 인도, 필리핀, 일본 후쿠시마 등에서도 태양광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또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도 썬런(SunRun)과 장기 모듈 공급계약을 통해 135메가와트(MW) 분량의 물량을 납품키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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