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곳 단수·4곳 우선추천' 공관위 원안 의결…김태환 참석 항의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이번엔 공관위 결정에 대한 최고위원회 보고 절차를 놓고 재차 '파열음'을 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이 지난 4일 발표된 1차 공천심사 결과에 관한 최고위 출석 보고를 요구하자 이 위원장이 이날 출석, 공관위의 독립성 훼손을 들어 더 이상 최고위에 출석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 새누리당 지도부가 7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회의를 마친 뒤 비공개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 참석, 4일 발표한 1차 공천심사 결과와 우선·단수추천 지역의 선정 취지 등을 지도부에 설명했다. 우선·단수추천 지역의 경우 최고위 의결 사항이다. 

그는 그러나 최고위원 중에도 공천신청자가 있는 만큼 공관위원장이 최고위에 직접 출석해 보고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관위의 독립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약 13분간 진행된 최고위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처음이니 예의 차원에서 하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부르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공천 관리 책임자가 최고위에 직접 출석해 보고하는 것은 관례였다는 점을 들어 '이 위원장이 유별난 것 같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이 위원장은 위원장이 대면보고를 할 때 최고위보다 공관위가 하위라고 여기는 것 같고, 최고위원들은 옛날에 다 했는데 왜 보고를 안하느냐는 것 같다"며 "그게 갈등은 아니고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갈등 심화설을 진화하려 애썼다.

김 대표는 공관위가 경북 구미을 지역구 후보로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 이 지역구 현역인 친박(親박근혜)계 3선 김태환 의원이 공천 배제 된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을 다 의결하긴 했지만 김태환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문제제기를 강하게 했다"면서 "반대 이유를 상당시간 조목조목 밝혔다"고 전했다.

   
▲ 친박계 3선 김태환 의원은 7일 비공개 최고위에 별도로 발언권을 신청해 참석해 자신에 대한 경북 구미을 공천 배제 방침에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사진=미디어펜


회의에는 김태환 의원도 참석, 공관위 결정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별도로 발언권을 신청해 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밝혔다"고 전한 뒤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나중에 말하겠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비공개 최고위 후에도 김 대표와 남아 있던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최고위 의결사항을 정리해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에선 공관위가 지난번에 결정한 사항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9개 지역에 대해선 단수추천지역으로 결정됐다. 또 우선추천지역으로 의결한 4개 지역 중 2개 지역은 청년, 2개 지역은 여성으로 각각 재공모하는 것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다른 최고위·공관위원들보다 늦게 회의장을 나선 이유에 대해선 "김태환 의원이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길게 통화했다"며 "(김 대표가) 아마 김 의원을 만나러 갔을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 설명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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