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비난하는 표창원, 어려운 지역 숙제 풀 수 있겠나" 견제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례대표인 이상일 의원은 7일 20대 총선 신설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丁)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같은 지역에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사인 표창원 비대위원을 전략공천한 상황에서다.

   
▲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사진=미디어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으로 제가 활동하던 지역이 다른 지역과 합쳐진 뒤 둘(용인을·정)로 나뉘면서 정든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며 "심사숙고 끝에 신설 선거구인 용인정에 출마해 더민주 비대위원과 큰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정치부장·논설위원을 하며 발휘한 안목과 기획력,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캠프 대변인·새누리당 대변인·당 원내부대표를 지내며 선보인 추진력으로 용인과 용인정에 격조 있는 변화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용인정은 제가 살고 있고 앞으로 인구 100만을 돌파할 용인의 발전을 다른 선거구와 함께 견인할 지역인 만큼 국회의원을 비롯해 공직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경부고속도로 죽전·보정IC 및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 ▲GTX구성역에 KTX 역사 신설 ▲공사 중단된 동백세브란스 병원 설립 문제 해결 ▲'주거환경 재생 프로젝트' ▲공연장 설립 ▲프로축구구단 유치 ▲경찰대 법무연수원 이전부지 시민친화공간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더민주는 이 지역에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비대위원을 전략공천키로 결정해 이 의원과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 의원은 표 위원을 겨냥 "더민주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분은 용인정에 출마한다고 해놓고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당의 행사에만 다니며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며 "용인과 용인정의 어려운 숙제들을 풀기 위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그가 과연 그런 일을 할수 있겠는가"라고 먼저 '견제구'를 날렸다.

표 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용인정 출마에 관한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이 의원 출마에 대해 "언론 발전에 헌신하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 의원의 용인정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깨끗한 경쟁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용인정은 갑(처인)·을(기흥)·병(수지) 등 기존 선거구 3곳에서 구성동, 마북동, 동백동, 보정동, 죽전 1·2동을 편입해 신설된 곳으로, 죽전의 야권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 여권에는 다소 불리한 지역구로 평가된다.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 이춘식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더민주 김종희 용인병 당협위원장, 국민의당 유영욱 전 용인도시공사본부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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