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살생부 논란 해결 안돼...추후 동시 처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이날 2차 경선지역 발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김 대표의 경선참여 여부에 대한 발표를 보류했다. 지난달 27일 김 대표가 논란 당사자가 된 '공천 살생부설' 관련 사실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2차 4·13 총선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제2차 4·13 총선 공천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공관위 부위원장 겸 간사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공식 발표 직전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지역구도 경선 지역에 포함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 공천 원칙에 공천심사위원들과 최고위원들은 맨 마지막에 (공천 여부를)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왜냐하면 다른 분들을 빨리 해 드려야 한다고 해서 (나중 순서로) 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정이 난 뒤에 김 대표가 황 총장을 통해서 '경선에 빨리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그러면 당대표니까 한번 예외를 만들어보자 해서 공관위에서 논의를 했다. 그래서 경선지역으로 (발표) 하자고 해서 후보자도 정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이건 그대로 나가는 건 문제가 있겠다 해서 오늘 새벽에 공관위원들에게 양해를 다 구했다"며 "왜냐하면 지난 번에 (공천 살생부) 찌라시 사건이 아직 해결이 안 됐다. 그 진실이 안 밝혀진 상태에서 김 대표만 경선에 참여하게 만들면 (살생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김용태 후보자의 경우 또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이분들을 (후보자로) 결정할 때 (김 대표를) 같이 하자 하는 생각으로 제가 황 총장에게도 '발표는 일단 보류하자'고 했는데 처음엔 '좋다'고 그랬다. 그런데 아마 또 김 대표와 얘기했는지 다시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들어온 것 같다"면서 "저한테도 (부산 영도 후보자 명단이) 들어와 있지만 발표 안했다"며 "이게 발표되면 불공평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표는 일단 보류한다"고 선을 그었다.

   
▲ 당초 부산 영도 경선 참여여부가 빨리 결정되길 희망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 결정에 의해 10일 2차 공천결과 발표대상에서 제외됐다./사진=미디어펜


이 위원장은 "정두언 김용태 후보는 단수신청이기때문에, 부적격 심의에 들어가서 이것이 문제가 되면 (김 대표도) 같은 차원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세 사람은 같은 사안이기때문에 셋트로 처리해야 한다. 만일 김 대표만 (경선 참여) 처리해주면 그게 정두언 의원 발언이 신뢰성이 없다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정 의원이 비박(非박근혜)계 의원 40여명의 공천 살생부 명단이 실재하며 이에 자신과 김용태 의원이 포함된 사실을 김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한 반면, 김 대표는 '정 의원에게 직접 살생부 문건 얘기를 한 바 없다'고 해명해 서로 진술이 엇갈린 점을 지적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가 사실조사에 착수했지만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김 대표를 향한 '막말 녹취록' 논란 대상이 된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제여부에 대해선 "윤 의원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되지 않겠나 싶다. 만일 당 지도부에서 (징계) 절차를 밟게 되면 (경선 참여를) 결정못한다. 그건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1차 공천 심사 결과 컷오프된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선언하며 반발한 것이 2차에서 컷오프된 인원이 없는 것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엔 "전혀 영향이 없다"며 "그런 것 무서워서 못하면 (공천관리)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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