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규정상 당 명예 실추한 것 만으로도 해당행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윤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인명진 목사는 10일 '막말 녹취록'이 사석에서의 취중 발언이라며 이를 녹음·제보한 인물에 문제제기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 "사람이 말을 하면 녹음이 되든 밖에 알려지든 아무 관계가 없는 말을 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인 목사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더군다나 정치인은 어디서든 공인이다. 선거운동 하러 다니면서 사람들과 취할 만큼, 정신을 잃을 만큼 술을 마셨다면 국민들이 듣고 무슨 생각을 하시겠나"라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여당의 중진의원이요, 친박(親박근혜)의 핵심이요, 또 얼마 전까지 대통령 정무특보까지 지낸 사람이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 나라가 어떤 때인가"라며 "정신을 잃을 만큼 술을 먹고 취해 있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녹취를) 들어보면 또박또박, 술 취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방송에서도 음성이 그대로 나왔으니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윤 의원이 입이 백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윤 의원의 발언 자체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당 윤리위 규정은 당의 명예를 실추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실추한 행위를 해당행위로 규정한다"며 "윤리위 규정에 의하면 윤 의원 발언때문에 새누리당이 온갖 명예를 실추하고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나. 이것만으로도 해당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규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친박계의 비호 논리에 대해선 "본인 자신이 시인했고, 발언 내용도 다 밝혀졌으니 진상파악이란 것도 더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윤 의원이 '형님' 이라고 지칭한 인물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이게 타의에 의해 밝혀지는 경우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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