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들에서 치솟는 손해율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운전습관 등을 활용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에서 이번에 선보인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별약관'은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운행량에 상관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할인형 자동차보험이다.
'KB매직카개인용자동차보험'의 특약 형태로 제공될 이 상품은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준다.
다만 타인이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경우 등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가입대상을 피보험자 1명으로 한정하고 가입자가 소유한 교통카드 1장에 대해서만 실적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중교통할인 특별약관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블랙박스 장착과 3년 무사고, 마일리지에 따른 할인까지 중복 적용이 가능해 중복 적용시 최대 약 47%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동부화재는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 혜택을 주는 'UBI(usage based insurance) 자동차 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SKT텔레콤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질 해당 상품은 네비게이션 'T맵'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T맵'을 이용해 일정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급가속, 급제동 등의 운전습관을 파악해 일정 기준을 넘긴 안전운행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최대 5% 보험료를 할인한다는 계획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축적된 운행기록을 통해 운전습관을 분석,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마일리지 특약 등과 중복 할인 받을 경우 최대 40%가량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께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도 KT와 연계해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적용하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다.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차량운행기록진단 장치(OBD)를 운전자 차량에 장착해 데이터를 KT에 전송, KT에 집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파악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를 위해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체험단을 모집,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KT로부터 받고 나면 요율작업, 상용화 등의 과정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중소형사를 시작으로 올해 초 일부 대형사까지 보험업계에서는 개인용 기준 2~8%가량 등 자동차보험료를 올린바있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라고 보지만 실제 손해율을 살펴보면 보험사 평균 2013년 86.8%, 2014년 88.3% 등으로 치솟는 손해율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이같은 자동차보험료 할인 상품, 특약을 선보이는 것은 차량운행이 많지 않거나 운전습관이 좋은 등 우량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행이 적거나 안전운전습관을 갖고 있는 우량고객은 아무래도 사고날 위험이 적어 회사에서도 우량고객을 확보하는게 이득이고 고객 입장에서도 할인을 받게돼 윈윈이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높은 손해율 등에 따른 현실화로 이를 통해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이렉트보험, 특약 등을 선보이며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안전운행을 하는 우량고객들을 대상으로 좀더 세밀한 관찰을 통해 할인혜택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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