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11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원주 옛 한양정형외과 C형 간염 집단 감염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날 자가혈주사(PRP) 시술 과정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 오염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애초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집단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그동안 조사한 바로는, PRP 시술 시 국소마취제를 투약할 때 마취제 병에 여러 차례 바늘을 꽂으면서 마취제가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취제 병에 여러 차례 바늘을 꽂아 사용하면서 병 안 공기압이 낮아져 미량의 오염물질이 역류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PRP 키트를 납품한 의료기기업체로부터 납품대장 등을 확보해 대조한 결과 납품한 PRP 키트와 병원에서 사용한 숫자가 일치해 재사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4일 자살한 원장 노모(59)씨도 지난달 29일 조사 당시 'PRP 주사 시 마취제를 여러 번 나눠서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씨의 한 동료 의사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노씨가 숨지기 전 '집단감염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때문이 아니라, PRP가 들어 있는 주사기를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Lidocaine) 병에 꽂고 뽑아 쓰는 과정에서 리도카인 병이 오염된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질병관리본부 등과 공동으로 중간 수사결과와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보건당국이 원주 C형간염 피해자 치료비를 정부가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고서 원주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300∼400명이 방문,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검사를 마친 사람은 검사 대상자 1만5천443명 중 4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현재 감염자가 316명에 우선 치료 환자는 157명이지만, 검사가 끝나면 양성 환자가 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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