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소식통 인용…외국기업 운영 가능성에 "발전기로 공장 돌릴 셈인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이 역내 남측 기업들의 공장 및 시설물들을 청산(몰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북한은 개성공단 등 남측 자산을 활용할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남측 기업들이 남겨두고 온 개성공단 공장과 시설물들을 북측에서 직접 운영햘 능력이 없다고 일부 북한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공단을 돌리는 데 필요한 전기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평양의 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전기문제뿐만 아니라 공장을 가동하려면 일감(주문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또한 북한 입장에선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결국 북한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단에 설치돼 있는 기계와 장비 등 시설물을 뜯어 북한 내 다른 공장에서 활용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측 기업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판단될 때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RFA는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 발언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개성공단 설비 중 우리 내부에서 쓸 수 있는 것은 뜯어다 쓰겠지만, 일부 고가의 기계들은 아프리카 등 여타 후진국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남한 기업이 미처 가져가지 못한 완제품은 북한 상표를 달아 북한 제품인 것처럼 장마당이나 외국에 내다 팔릴 가능성이 있고, 남겨진 원자재는 군수품을 만드는 것에 우선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기업을 유치해 개성공단을 가동할 가능성에 대해선 "외국 기업들은 전기도 없는데 발전기로 공장을 돌릴 것이냐"면서 "개성은 중국 국경과 거리가 상당한데, 어떤 중국기업이 개성에 들어가겠느냐"고 일축했다.

이밖의 소식통들은 북한이 개성공단 건물들은 별다른 활용 방도가 없어 헐어버린 뒤 그 자재를 군부대 시설물 건설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현재 남측 입주 기업이 빠져나간 개성공단은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병력들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채 지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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