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보수 어부지리 막으려면 불출마로 모범 보이길…빚 갚을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구갑 후보로 공천된 전혜숙 전 의원은 15일 지역구 현역인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을 겨냥, "야권 연대를 빌미로 광진갑을 예전 방식으로 그대로 무임승차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사실 본인이 당에 다시 들어오기로 해 며칠전부터 광진갑을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탈당과 분당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김 의원이 갑자기 야권 승리를 빌미로 더민주와 통합을 외치더니 광진갑이 공천 보류지역이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다시 돌아온다고 해서 당이 공천 보류를 열어놓았는데도 안왔으니 야권연대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김 의원이 야권통합·연대 논리로 '수구보수 집권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말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그렇다면 본인이 불출마 선언으로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시려는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만약 야권연대나 야권승리를 빌미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묘수를 부린다면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탈당과 분당을 주도할 땐 집권세력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을 몰라서 그랬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

최근 계속 거론되고 있는 야권연대에 대해선 물리적 시간상 힘들다면서 "24일이 바로 공천 입후보자 등록인데 여기서 야권연대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불출마 선언 등을 통해 거취를 정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야 본인에게 좋은 일이 돌아오지 않겠나"라며 불출마를 거듭 종용했다.

그는 "저도 2012년 2월 공천을 억울하게 뺐겼지만 김 의원의 유세차를 타고 제가 정말 눈물을 흘리며 그분을 지원했다. 야권 승리를 위해서 한 것"이라며 "지금은 그분이 제게 빚을 갚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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