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올해 임기 만료된 보험사 CEO들이 다수 포진되면서 이들의 거취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좋은 실적을 거둔 CEO들이 대다수 연임에 성공하면서 성적표대로 희비가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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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과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등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수성할 전망이다.
이 사장의 재선임안은 지난 3일 주주총회를 통해 통과했으며 오는 25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007년 현대해상 대표로 취임해 임기를 마치고 2010년 현대해상자동차 손해사정 이사회 의장직을 지내다 2013년에 현대해상 대표로 다시 복귀한 이 사장은 이번에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2019년까지 현대해상의 수장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33억원으로 전년대비 12.9%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 1월 전년대비 71.8% 증가한 352억5900만원을 달성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둔데다 지난해 온라인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을 잘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과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은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18일 주총을 통해 연임이 확정되게 된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어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박 사장은 한화손보를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시켰으며 지난해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91억3001만원으로 전년보다 329.5% 증가, 당기순이익은 957억6679만원으로 644.7% 늘어나는 등 괄목한 성적을 거뒀다. 김 사장 역시 취임 이후 2013년 6000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손보를 25억원 흑자 전환한 것에 이어 지난해 역시 96억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조훈제 흥국화재 사장은 사의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흥국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5.6%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현재 흥국화재를 총괄하고 있는 문병천 전 흥국생명 부사장이 대표직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한생명과 하나생명의 수장들의 교체도 결정됐다. 신한생명의 경우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24% 늘어난 1002억원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내며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지난 14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병찬 전 신한생명 부사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34년간 삼성생명, 신한생명,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등에 재직하며 기획, 마케팅, 영업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보험업의 전문가이다. 이에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를 앞두고 있는 등 변화하는 보험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통을 수장으로 앉히게 된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내정자가 신한생명 부사장으로 재임시 탁월한 역량과 성과를 거양한 점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역시 지난해 하나생명 당기순이익이 195억원 증가한 224억원을 실현하는 등 실적을 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하나금융그룹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하나생명 사장 후보로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권 하나생명 사장 후보는 1957년생으로 외환은행 외환·상품본부 본부장, 해외사업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KEB하나은행 해외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 등을 겸직, 해외통으로 꼽힌다.
이에 외환, 글로벌전략실 등 해외 관련 영업에 잔뼈가 굵은 권 내정자를 수장으로 앉혔다는 것은 국내 보험 시장점유율 1% 가량의 하나생명이 이미 레드오션인 국내 보험업보다는 해외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업계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로 영업을 방카슈랑스에 의존하고 있는 하나생명이 국내 영업만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하만덕 미래에셋사장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1.9% 상승한 1149억원이라는 성적을 거두는 등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변화가 예상되는데다 보험영업 환경이 좋지 않는 등 아무래도 연임 여부에 실적이 작용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회사 전략 방향 등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단순히 실적만을 두고 설명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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