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 "안철수 영입제의와 지역주민·당원 판단 따랐다"
'탈당 검토' 임내현, 28일 선거보조금 수령 앞두고 '몸값 46억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돼 탈당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이 16일 아버지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몸담기로 한 국민의당에 뒤이어 합류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지난달 2일 창당 이후 한 달 반 만에 제3 원내교섭단체라는 입지를 확보했으며, 현재보다 46억원 많은 총선 국고보조금을 받는 실리도 챙길 수 있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많은 분의 뜻을 함께 할 희망과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 중심 서울의 한복판인 중구에서부터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켜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큰 역할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입당 배경과 관련, 더민주 공천 방식에 대해 "분명한 것은 민주적으로 공정하게 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한 뒤 "안철수 대표가 영입제의도 했지만 동시에 개인 정호준이 판단한 게 아니라 지역주민, 당원들과 함께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정 의원은 여러가지로 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의원"이라며 "누구보다도 젊고 의욕적이고 평판도 아주 좋은데 어떤 이유로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는지 저는 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비대위가 생기면서 대표 비서실장 제안까지 받았다. 모든 평판과 의정활동 평가를 해보고 제안했을텐데 그 짧은 기간에 기준이 그렇게 크게 바뀐 건지 기준이 없어진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정 의원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국민들께 인정받고 그리고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각오를 한 번 더 다지게 됐다. 감사하다"고 입당을 환영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원내교섭단체에 필요한 20석을 확보하는 그런 의미도 있는 입당"이라고 언급한 뒤 안 대표 지역구인 노원구부터 정 의원의 중구,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 등을 잇는 지하철 4호선 지역을 집중 공략 지역으로 삼을 것이라는 수도권 선거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앞서 정 전 고문은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했지만 정 의원의 공천 불이익을 우려해 여태 국민의당 입당 원서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제 정치적 판단은 저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서도 "제가 출마하는 데 있어서 당연히 아버지와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44일만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국민의당은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이달 28일까지 20석을 유지할 경우 73억원의 총선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다. 이는 19석 기준(27억원) 때보다 4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이 탈당을 검토하고 있고, 현역 의원 추가 탈락도 발생할 수 있어 20석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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